약 1년 간의 엉덩이 종기 투병기 -2탄(수술)

 

amusez-vous.tistory.com/30

약 1년 간의 종기 투병기 -1탄(셀프관리☞병원내원)

 

1탄 병원내원에 이어 이젠 수술한

이야기를 이어서 적어보겠다.

 

항생제가 소용이 없기도 하고,

3개월간 나아지지도 않아서

의사쌤이 이젠 수술하자고 하셨다.

수술은 꺼려졌지만 지난 3개월 동안

내 멘탈도 가루가 되었기 때문에

눈 딱 감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쇠 뿔도 단 김에 빼랬다고 병원 문 열자마자인

아침 시간으로 수술시간을 잡았다.

오후로 잡았으면 오전 내내 싱숭생숭했을 듯.

 

사실 수술이라고 하니까 큰 일 같지만,

막상 겪어보니 이걸 수술이라고 해도 되나 싶다.

입원을 한 것도 아니고, 몇 시간에 걸쳐 한 것도 아니고?

물론 생살 잘라냈으니 아프긴 엄청 아팠지만.

 

나는 가자마자 환부가 잘 보이는 구멍뚫린

바지로 갈아입었고, 수술방에 걸어 들어갔다.

 

내가 수술 받은 병원의 수술실 사진. (병원 홈페이지에서 퍼옴)

사진만 봤는데 종기났던 부분이 움찔함😂

 

여튼 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엎드리자,

수술부위가 잘 보이도록 테이프로 고정한 후,

소독스프레이 같은 걸 한번 뿌렸다.

소독스프레이 뿌려도 안아프다고 하셨는데

상처부위에 닿지 따가워서 움찔 하는 바람에

테이프가 떨어져서 다시 붙였다.

 

맨정신에 수술한 건 처음이라

내가 너무 예민했던 것 같기도 하고😅

 

고정과 소독이 끝나자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셨다.

환부를 다시 한 번 더 소독한 후,

마취주사를 먼저 놓으셨는데

치과든 외과든 병원에선 마취할 때가 가장 아프다.

원치 않았지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리고 마취가 어느 정도 되었을 때,

레이저로 수술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몰랐다.

내가 마취가 잘 안된다는 사실을...

 

마취가 살짝 안된 수준이면 말을 안하는데,

하필이면 수술 하는 부위 근처 중에

아예 1도 마취가 안되는 부위도 있었다.

원래 곪은 부위는 마취가 잘 안되는 편이다.

그런데 나는 곪지않은 곳도 마취가 되지 않았다.

 

초반에 너무 아파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자

아프냐고 물으셔서 너무 아파서 눈물난다고 하자

마취를 좀 더 해주셨는데 그래도 고통스러웠다.

 

그러자 남들보다 2배의 마취약을 썼다며

마취도 잘 안되는 체질이구나😭 탄식하심...

나도 진짜 가지가지 한다고 생각했음...

항생제도 안듣더니 마취도 안되는거냐😡

와 나 진짜 건강하지 않구나! 느낌.

 

그래도 마취약을 더 쓰니 고통은 덜했다.

처음엔 생살 찢는 느낌이었는데, 마취를 한번 더 하니

종이에 손이 베이는 정도의 따끔이랄까?

계속 아프긴 했지만 그 다음부턴 쌩으로 참았다.

 

근데 아파서 움찔움찔하다보니

의사선생님하고 간호사 선생님도 놀라셔서

레이저에 몇 번이나 손 다치실뻔 했다고 해서

넘나 죄송했다😭 근데 저도 쌩으로 참았다구요😭

의사쌤이나 나나 진짜 둘다 🐶고생.

 

나는 엎드려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떻게 수술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취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뜨거운 레이저로 수술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종기 수술 전후 사진은 하단의 포스팅에 첨부해놓았다.

사진이 약혐이라 생각해서 접어두었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더보기를 눌러 확인할 수 있다.

amusez-vous.tistory.com/24

자로우 펨 도피러스 2개월 복용후기(feat.종기수술)

 

수술하면서 머릿 속에선 앞으로 다신 수술할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근데 뭐 이게 내가 노력한다고 됐으면

이 상황까지 안왔지 에휴.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결론적으론 재발했다😇

 

벌써 4개월이 지났다보니 정확하진 않지만

수술은 한 30분~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환부는 엉덩이에 큰 종기 포함 3군데를 했다.

 

수술 끝나고 침대에서 내려오라고 하는데

아파서 얼마나 몸에 힘을주고 끙끙대고 있었는지

상체가 굳어버려서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도 빨리 이 수술방을 벗어나고 싶어서

없는 힘을 쥐어짜고 나와서 바지를 갈아입는데

O.M.G.

 

 

 

 

이미 마취가 다 풀려 있었다.

하 이 눈물나게 짜릿한 이 느낌...😇

고통과 함께 우울감이 훅- 밀려 들어왔다.

 

그래도 식구들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당일 아침 남편 출근 시키고 병원에 왔는데

남편 상사가 신혼인데 와이프 잘 챙겨야지!

앞으로 바가지 긁히고 싶냐며 돌려보내서

이미 남편이 병원 앞에 와 있기도 했고,

 

이 못난 딸래미 수술한다고

한달음에 와주신 엄마가 부축을 담당해주셨고,

아빠는 수술 후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차가 많이 흔들리면 아플까봐 평소보다 굉장히

서행하는 아빠를 보며 꼭 건강해지리라 다짐했다.

 

또 뜬금없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 엄마는 나 낳을때

이것보다 더 아팠을텐데 (4kg 자연분만 출신)

어찌 낳았나 싶은 맘에 코 끝이 찡하기도 했다.

 

그렇게 첫 날은 움직이지도 못할만큼 아파서

집에 와서는 그냥 푹 잤다.

약먹고 푹 자니 쑥쑥 아무는 듯 했다.

 

수술 후 내원했을 때 잘 아물고 있다고 했다.

도려낸 부분이 커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직검사도 했는데, 다행히 단순종기로 나왔다.

 

이때까진 모든게 다 잘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올해 1월 종기 is back...

 

다음은 재발한 이후 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관리했는지

나름 1년 조금 안되게 종기를 앓으면서

스스로 터득한 관리법에 대해 작성해봤다▼

 

amusez-vous.tistory.com/32

약 1년 간의 종기 투병기 -3탄(수술 후 재발☞관리 노하우 생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