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간의 종기 투병기 -1탄(셀프관리☞병원내원)

 

 

아직 종기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꽤 작아진 상황이고, 꾸준히 호전되고 있기때문에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해

투병기?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종기관리할때 사용했던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약품들

 

💢 초여름 종기 발발

20년 초여름부터 Y존에 종기가 생겼다.

아마 5월말? 6월초부터였을까?

정확한 시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대학원 수업시기와 맞물려 정신없기도 했고,

종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종기가 생기기 전, 밖에 장보러 나갔다 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몸에서 열이 나고 온몸이 쑤셨다.

그때는 코로나인 줄 알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코로나증상들을 확인하더니 열만 난다며

해열제를 먹고 일단 한 숨 자보라고 했다.

그 후에도 이상하면 병원에 가자며.

 

그렇게 푹 자고 개운해진 상태로 일어나보니

사타구니에 종기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아 이거때문에 열이 났군. 곧 터지겠지?

그럼 끝날 문제라고 생각했다.

며칠 뒤 종기는 터졌고,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자

가라앉는 것 같더니 며칠 뒤,

그 자리에 다시 재발했다.

 

어라? 근데 저러다 말겠지?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

 

방치할수록 재발주기도 짧아졌다.

처음엔 며칠에 걸쳐 커졌고,

커진 후에 터지기까지 시간도 오래걸렸다.

터지고나서도 천천히 가라앉았다.

이 사이클이 약 2주 내외였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재발이 빈번해지면서

조금 피곤하기라도 했다치면

하루만에 1cm가 뿍- 하고 올라왔고,

올라온 채로 2~3일 쯤 뒤에 터졌다.

빨리 가라앉기도 했지만 그 후로는

일주일도 안되서 다시 나는 식?

이 사이클이 1주일 가량으로 짧아졌다.

 

 

 

💁🏻‍♀️집에서 셀프관리 시작

여드름도 종종 잘못짜면 재발하곤 하니까

이 종기도 몇 번 그러다 말겠지? 하며

인터넷에 종기관리법을 찾아서 관리했다.

종기가 터지면 손을 깨끗히 닦아 종기를 짜고,

소독약으로 소독 후, 밴드를 붙여두었다.

 

밴드는 통풍이 잘되는 면같은 재질이 좋다.

나는 종기가 1cm내외의 크기여서

보통 채혈 시 사용하는 원형밴드를 구매해서

종기를 짜고난 후 소독하고 말린 뒤 붙였다.

단점은 뗏다붙일때마다 본드자국이 남았다.

 

하지만 나는 살이 접히는 부분이었기에

접착력이 강해야만 해서 계속 사용했다.

가격은 100매에 6천원 정도였다.

난 벌써 이게 2통째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면 재질의 밴드가 없어서

이 뽀로로 원형밴드도 사봤는데

접착력이 너무 약하고, 비닐재질이라

통풍도 안되서 추천하지 않는다.

그나마 장점은 접착력이 약해서인지

본드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정도...?

 

계속되는 재발에 이제는 속옷을 입는 것 조차,

걸음을 걷는 것 조차 힘겨워지고나서야

창피함을 무릅쓰고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병원에 갔더라면...하는 후회와 함께😥

(종기가 재발한다면 병원 바로 갑시다...)

 

🏥 9월 2일 병원 내원

어느 병원에 가야하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외과나 피부과를 방문해야한다는 것을 보고

피부과보다는 외과를 방문했다.

 

외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한 피부과의 경우

에스테틱 중심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피부과" 간판만 보고 갔다가

치료거절당한 경험이 몇 번 있기 때문이다😡

 

피부질환치료에 중점을 둔 피부과도 많지만,

이런 피부과가 어딘지 찾는 것도 귀찮아서

외과로 선택했고, 부위가 민망한 부분이라

집에서 거리는 좀 되지만 여성외과로 선택했다.

(당연히 여의사 쌤!)

 

첫 방문 때 의사쌤이 처음 재발했을 때

바로 왔어야했다고 하시면서

집에서 짜다보면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이

종기재발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고,

짤때 손독이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종기가 또 생기면 즉시 내원하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종기를 주사바늘로 찔러서 터치고

환부 소독 후,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다.

시간되면 3일간 방문하라고 해서 3일 내내

환부소독및 항생제 주사와 약을 처방받았다.

 

주사바늘로 터친다고 글로 보면 끔찍해보이지만,

종기 앓아 본 사람은 알꺼다.

종기는 터지기 전 부풀어있는 상태일때가

제일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처음엔 나도 짼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지만,

막상 그 잠깐의 고통을 이겨내고 나면

며칠은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짜버렸다😂

 

병원에서 이렇게까지 했으니

이젠 정말 끝이겠지? 생각했는데 왠걸

일주일도 안되서 그 자리에 또 재발했다.

(응? 나 병원 왜 온거임?)

 

재발을 반복하던 중 9월 말에 밥 잘 먹고

급체해서 6번정도 위아래로 게워냄.

그러다가 탈수가 와서 응급실🚑💨

병원가서 피검사해보니 염증수치도 엄청 높고

위+장염이 같이 왔다고 했다.

그 후로 처방받은 약먹고 금방 나앗는데

종기가 3개로 늘었다...
(후유증이냐고😭)

 

그렇게 집에서 짜나 병원에서 짜나

똑같이 재발하며 3개월이 흘렀다.

 

병원에서 항생제 받아먹은 약봉투만 저정도😥

 

중간에 노란봉투는 외과약으로 차도가 없자,

내과적인 질환도 확인해보라고 권유해서

내과에 방문했을때 받은 봉투인데,

내과에서 피검사하고 문진했지만

결과는 이상없음😅

내방한 김에 주기적으로 먹는 약 받아왔다.

 

 

초반엔 어차피 재발하는데

병원을 굳이 계속 다녀야 할까?

집에서 짜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주기적으로 가지 않았었다.

 

그랬더니 크기가 점점 더 커지고.

땡땡하게 부풀어 오르니까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고,

속옷에 닿아 고통이 더 심해졌기 때문에

결국엔 내가 불편해서 다시 병원을 찾았다.

 

확실히 병원에서 짜니 좋은 점은 있었다.

집에서는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게 고역이었고,

병원은 즉각적으로 짜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또한 상태에 따라 항생제주사나, 약을 처방 받아

붉게 달아올라 고통까지 수반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재발은 계속 되었고,

나는 항생제를 3개월 연속으로 먹다보니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기에

더 이상의 항생제 처방은 어렵다고 하셨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추후 어떤 병에서도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그 후로 큰 차도가 없었던 나는

12월 크리스마스 전 주에 수술을 하기에 이른다.

 

미리 말해두자면 내가 내원하던 병원에서는

종기 째는 수술은 최후의 보루라고 하셨다.

기존 종기보다 더 크게 째서 도려냈는데,

다시 재발하게 되면 진짜 그 후로는 답이 없기 때문.

 

2탄은 수술과정, 3탄은 재발 후 관리법에 대해 작성해봤다.

하단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amusez-vous.tistory.com/31

약 1년 간의 엉덩이 종기 투병기 -2탄(수술)

amusez-vous.tistory.com/32

약 1년 간의 종기 투병기 -3탄(수술 후 재발☞관리 노하우 생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