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추천📚] 누군가 아픈 밤-정인

 

도서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된

정인 작가님의 누군가 아픈 밤.

 

6개의 작은 단편이 모여있는

이 책을 약 열 페이지 정도 읽기 시작했을 땐,

내 나잇대의 사람이 공감하며 읽기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쓰인 단어들 중, 나같은 2030세대에게는

생소한 단어나 표현들도 많았고,

작가님이 아무래도 5060세대다보니

나보다는 우리 엄마세대에서

깊은 공감대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 엄마와 할머니 세대를 떠올리며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모르는 단어는 유추해가며 읽기 시작!

 

다 읽고 난 후 느낀 이 책의 묘미는

크게 3가지가 있었다.

 

1. 읽고 나서 여운이 남고 계속 곱씹게 된다.

책이 작고 두껍지 않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순삭할 수도 있었지만,

단편 하나를 읽고 나서 여운이 가시지 않아

그 상황과 인물들의 입장을 곱씹다보니

며칠에 걸쳐 읽었다.

 

이 나이가 되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고.

 

이 사람처럼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했다가,

근데 나도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결국 주인공처럼 될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가.

생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2. 다양한 문제로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몸도 마음도 아픈 인물들의 심정과

그들을 그렇게 만든 다양한 상황들이 뒤섞여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몸이 아픈 상황일꺼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도 비슷한 일을 겪어보았거나 들어봤을 소재인

보험금, 자식에게 버림 받은 노인, 층간소음,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삐뚫어진 행동을 저지르고 후회하는 등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읽고 그 고통에 공감되어 먹먹했지만,

차차 곱씹으며 내 삶에도

이와 비슷한 상처가 있진 않았는지,

나는 아직 젊으니 이 주인공처럼 되지 않기 위해

어떤 점들을 개선하면 좋을지,

비슷한 아픔을 겪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위안을 얻기도 했다.

 

또 나에게는 아직 먼 시기이겠지만,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질 나의 노년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3. 열린 결말

이 책은 모든 이야기가 열린결말로 쓰여 있기에

이 이후에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

혼자 예상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자꾸 해피엔딩으로 만드려는 나를 발견하기도😅

 

 

6개의 단편 중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누군가 아픈 밤'을 추천하고,

가장 생각나는 구절을 짧게 남기며

포스팅을 마무리 한다.

 

잠든 그녀를 내려다본다.

베갯잇이 흥건히 젖어 있다.

소녀처럼 잘 웃던 그녀는 이제 자면서도 운다.

 

정인 - 누군가 아픈 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