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발견, ☎110 신고 후기(feat.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유기견 신고 및 구조 전화는
국번없이 ☎110

 

습도가 높아 푹푹 찌던 오늘

남편과 자전거 라이딩을 나갔다.

늘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을 가보자며

어찌어찌 용곡동까지 가게 되었다.

 

한적한 길로 가던 중, 길이 끊기는 바람에

어느 방향으로 갈까 고민하며 잠시 서있었는데

강아지가 농수로에 빠져 울부짖고 있었다!

등에 피부병이 잔뜩 나 있었고

오들오들 떠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우리집 고양이들도 장마로 불어난 물에

힘없이 떠내려가던 걸 발견하고

남편과 내가 직접 구조했다가 식구가 되었기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남편이 주변에 부서진 나무파레트를 찾아

강아지가 밟고 올라올 수 있도록 배치하고

올라올 수 있을 만한 곳으로 유인해봤으나,

강아지가 올라오지 못했다😥

배가 고픈지 파레트를 물기만 할뿐.

 

애가 덜덜 떨고 있는 걸로 보아

저체온증이 심해서 올라올 힘이 없었던 것 같다.

 

남편이 수로에 들어가서 구조해보려했으나

이를 보이며 으르렁거리는 통에

우리가 직접 구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할지 몰라

남편이 119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해보니, 110에 전화하라고 안내받아

정부민원안내 콜센터 ☎110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

해당 관할 부서의 담당자 전화로 바로 연결해주셨다.

(일요일인데도 연결은 금방 이루어졌다👍🏻)

 

전화는 천안유실유기동물보호소로 넘어갔고,

현재 우리 위치에서 거리가 먼 곳에 계셔서

20~30분 안에 오시겠다고 했다.

 

 

 

 

 

구조하시는 분을 기다리는 동안

강아지는 애타는 우리 마음을 모르는지

자꾸만 수풀 속으로 들어가고

농수로를 따라 멀리 도망갔다.

 

 

 

이대로 계속 멀리 가도록 둘 수 없어서

구조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풀이 덜 우거진 곳으로 유도한 후

계속 지켜보았다.

 

 

한 30분쯤 기다렸을까? 스타렉스 한 대가 도착.

생각보다 연세가 있으신 구조사 한 분이 오셔서

상황을 보시더니 구조용 올가미로 한 번에

낚아 채어 물 속에서 끌어올리셨다!

 

올가미에 잡히자마자 강아지도 놀랐는지

땅 위로 올라온 후로 저항이 거셌다.

 

구조사 분이 케이지를 여는 동안

잠시 남편이 강아지를 잡고 있었다.

 

 

이 사진 찍고 나서 알았는데 이 친구

우리가 오기 전, 땅 위로 올라오려서

부단히 애를 썼던 모양이다.

 

군데 군데 발톱이 뽑혔고

발톱에서 피가 엄청 나고 있었다😭

 

강아지를 케이지에 안전하게 넣은 뒤,

유기동물발견신고서를 작성하였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 발견장소 등을 적었다.

 

강아지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물으니,

천안 목천 신계리 부근에서 치료후

동남구 소방서 뒷편에 있는 유기견 임시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기다린다고 한다.

 

기존에는 10일간 머무를 수 있었으나,

동물보호단체의 요구로 현재는 3개월까지

주인을 기다린다고 하셨다.

 

보호조치 중,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가 다 아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아직 성견도 아니던데 좋은 주인 만나서

사랑받으며 크기를 바란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네이버 검색창에 유기동물이라고만 쳐도

동물보호시설에서 보호중인 동물이 조회되며,

가까운 지역과 품종까지 검색됩니다.

 

진지하게 입양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시고, 

마음이 가는 동물을 발견했다면

관할보호센터연락처로 전화하셔서

입양상담 받아보세요!